오늘 리뷰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과 스페인에서는 외교 관계까지 악화될 정도의 큰 사건이었습니다. 이번에 넷플릭스에 업로드되어 한국에도 큰 관심을 받은 사건입니다. 글에는 스포와 줄거리가 있으니 불편하지 않게 보시기 바랍니다.
입양 12년 뒤 살해된 아이
운이 좋았던 아이라 좋은 집안에 입양을 갔다고 생각했으나.... 그 가정에서 살해 된 소녀 아순타
2013년 9월21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에
스페인 산티아고 중앙 경찰서에 한 남녀가 자신의 딸의 실종 신고를 위해 방문한다.
부부의 이름은 아내 로사리오 (변호사) 남편 알폰소 (프리랜서 기자)이다. 딸은 아순타 중국계 입양아였고 당시 12살인 여자 아이가 실종되었다. 특이 사항은 당시 이 부부는 이혼한 상태, 즉 전 부인과 남편인 사실이다.
로사리오는 금수저에 키가 작은 부인이었다. 최근 불안과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그녀의 불륜으로 이혼한 상태였다.
로사리오와 알폰소는 96년 결혼 2001년 중국에서 아순타를 입양해 스페인에서 키우고 있었다.
실종의 전말은 그들의 말에 의하면 이랬다. 실종 당일 (부부는 이혼상태) 저녁 식사를 알폰소의 집에서 셋이서 같이 하고 로사리오의 집으로 딸과 함께 갔다가 엄마인 로사리오가 잠깐 두어 시간 외출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자 딸이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외출 시각은 7시경 집을 나왔다가 9시 30분경에 이었다. 평소 딸인 아순타는 순종적인 아이로 밤늦게 집을 나갈 일이 없다고 경찰에게 전했다.
처음에 로사리오는 딸이 없어진걸 알게 되자 알폰소(전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편과 딸 친구들에게도 전화를 했지만 딸의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부부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 나오는데 지난여름 7월경 새벽에 한 남자가 검은색 라텍스 장갑을 끼고 아순타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로사리오가 아순타 방에 들어가자 그 남자는 로사리오를 밀치고 도망을 간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에는 신고를 하지 않았는데 아순타가 겁이 많은 성격이라 아이를 진정 시키고자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이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 여러 건들 중 하나라고 여겼다.
9월 22일 새벽 1시 40분경 실종 신고 접수 된 뒤 3시간 후 경찰에 신고 전화가 걸려온다.
알프레도는 새벽에 차를 몰다가 시골길 옆에 사람이 죽어 있다고 신고를 한다.
현장 상황은 죽은 상태의 시신은 손목과 발목에는 주황색 밧줄이 묶여 있었고 맨발 상태였다. 진흙으로 얼룩진 회색 운동복 바지와 흰색 티셔츠는 배 위로 끌어올려져 있는 상태였다. 코 밑에는 소량의 피가 섞인 점액이 묻어 있었다.
경찰은 시신을 보자 마자 세 시간 전에 신고된 여자 아이란 걸 직감한다. 부부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시신은 아순타인 것을 확인한다.
(아순타는 로사리오의 별장에서 4km 떨어진 곳 시골길 옆에 널부러진 채로 발견된다. 밤 길에 이곳을 지나던 일행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아순타는 중국 아시아인이었고 2001년에 이 부부에게 입양된다. 로사리오는 입양관련 정보 공유를 위해 tv 출연도 했다. 아순타는 커가면서 영재성을 보였던 아이였다. 부부가 아이에게 해준 교육도 고급교육이었다. 스페인 부부와 동양인 아이의 입양은 공영방송에서도 나온 만큼 어느 정도 주변 인물들이 이 아이를 알고 있어, 살해된 것에 대해 상당한 충격을 전국적으로 받았다.
용의자로 지목 되다.
알폰소와 로사리오 부부는 아순타가 살해되었다는 것을 알고 반응이 아주 무덤덤했다. 사랑하는 딸을 잃은 부모로서의 반응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죽을 줄 알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여 주변을 경악하게 했다.
'아순타는 죽은 게 분명해!' 강간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중얼거린 알폰소!
경찰은 이때부터 아이의 실종과 사망에 양부모가 연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틀 동안 심문을 하는데 그동안의 진술과 거의 맞지 않게 진술을 했다.
( 이 때 부터 스페인 언론은 용의자로 지목된 부부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난무했고 경찰이 수사 한 자료에 대해서 기자들이 먼저 대대적으로 알리게 되면서 언론은 이미 부부를 살인자로 낙인찍고 있었다. 조사 과정에서 부부의 집을 조사하는데 언론과 동네 사람들이 몰려나와 로사리오에게 살인자!!라고 외쳤고 알폰소는 아순타에게 돌아가게 될 유산이 탐나 아이를 죽였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해졌다. 두 부부는 이런 언론의 반응에 억울해하며 힘들어했다.)
엇갈린 진술
로사리오는 알폰소의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한 뒤 딸과 둘이 나와서 자신의 아파트로 향했다고 했으나 주변 주유소 cctv 확인 결과 오후 6시 12분 자신의 아파트가 아닌 테오에 있는 별장으로 향하는 모습이찍힌게 발견되었다. 이때 사건 담당 판사는 뒷 좌석에 알폰소도 누워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진술에 의하면 아파트 쪽에 있거나 아파트로 향해야 했지만 진술과 다른 자료가 나온 것이다. 특히 옆자리에는 아순타가 타고 있었다.
경찰이 추궁하자 아파트가 아닌 별장에 갔으며 아순타가 몸이 좋지 않아 다시 아이를 아파트에 데려다 줬다며 첫 진술과 달리 이야기한다. 아이를 아파트에 데려다주고 본인은 일처리를 위해 드라이브를 했다고 진술 번복을 했던 것이다. (거짓말하는 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드라이브 코스를 cctv로 분석을 했으나 로사리오의 차는 발견 되지 않았다.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의심
다시 로사리오는 cctv 이야기를 하자 그 날 자신이 약을 먹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다. 그녀의 진술과 행동은 경찰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사건 당일 경찰과 함께 별장을 갔을 때에도 경찰이 별장 물건에 아무것도 손을 대지 말라고 미리 경고했으나 로사리오는 2층으로 띄어 올라가 화장실 쓰레기통을 뒤져 주황색 끈을 찾고 있었다. 이 주황색 끈은 아순타의 시신에 묶여 있었던 끈과 동일 했다. 당시 기자들도 함께 있었는데 수사하는 경찰을 보면서 로사리오는 웃음기 있는 얼굴을 보였다고 한다. 사랑하는 아이가 죽었는데 어찌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아순타의 시신의 상태를 보면 맨발이었고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 만약 키가 130cm 인 로사리오 혼자서 시신을 처리했다면 로사리오 보다 키가 큰 아순타를 아무 상처 없이 처리하는 건 무리였을 것이다.
*알폰소의 전화기가 왜 꺼져 있었나?? 실종 당시 집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는 알폰소 왜 그 시간에 맞추어서 꺼져 있었을까?
*로사리오도 그 시간에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되어 꺼뒀다고 했다. 둘 다 딱 그 시간에 휴대폰을 꺼둔 것이 우연의 일치 라고??
*15살 된 여자 아이의 목격 알폰소가 책을 읽고 있었다는 그 시간에 아순타의 프랑스어 수업을 함께 받는 아이가 둘이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 진술은 재판에서 받아들여진다. (알폰소와 아순타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고 재판장에서 진술)
* 사망사건이 있기 전 알폰소는 10주 전 부터 로라제팜이라는 로사리오가 먹는 약을 170여 알 처방받은 사실이 있었다. 실제 아순타의 음악 선생님들이 아순타가 몇 달 전부터 멍하니 있거나, 비틀거리고, 악보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했고 부모가 흰 가루를 줬다고 말한 것을 진술했다.
* 아순타의 부검 결과 머리카락에서 로라제팜을 삼 개월간 복용했음을 알게 되었다.
로사리오 와 알폰소 두 사람 2013년 체포 구금 된다.
2년 뒤 두사람은 재판을 받게 되는데.....
각각 18년 선고 받는다.
2020년 11월 18일에 로사리오는 자살 시도 끝에 죽음을 맞이한다.
알폰소는 자신의 무고를 주장하며 형기를 다 채우겠다며 아직도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은 소녀를 살해한 것은 어느 정도 정황증거로 밝혀졌지만 직접적인 범행동기를 밝혀 내지 못하고 있다.
누구 하나라도 반성하며 세세한 내용을 자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덧, 스페인의 사법체계는 한국과는 달라서 사건 담당 판사가 직접적으로 조사에 참여한다. 현장 수색, 탐문을 담당판사가 직접 하며 수사관인 경찰들과 함께 한다. 재판은 배심원제로 일반인들이 사건을 보고 재판과정에서 판단하여 판결을 내린다. 판사도 배심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적인 증거 확보를 위해 활약한다. 한국과는 많이 다른 시스템이 흥미로운 드라마이기도 했다.
항상 행복했어야 했고 안전 했어야 할 아이, 아순타
그녀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며 명복을 빈다.